아침에 9년 요리하고 요리 접는다는 개붕이 보고 생각나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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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로 산다는 것에 대해 말할 게 있는데, 진짜로 하고 싶은 얘기는 하지 마라. 제발. 누가 들으면 웃을지도 모르지만, 요리사로 살다 보면 사회생활, 건강, 성격 다 포기하게 된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됨.
나는 한식 전공이고, 요양원 급식 2년, 뷔페 1년, 한식당 10년 넘게 경력 쌓은 현직 요리사임. 근데 그 경력이 진짜 나한테 독이 됐다는 걸 이제야 깨달음.
1. 요양원 단체 급식: "어, 할만한데?"
처음엔 요양원 단체 급식으로 시작했음. 페이는 쥐똥만큼 받았지만 준공무원 대우에 근로기준법 따르는 임금이었으니 뭐… 해볼 만했음. 주 5일 근무에 조식 때문에 새벽 출근만 힘들었지. 그때는 솔직히 "요리사 할 만한데?" 싶었음. 내가 잘못 생각한 거였지.
2. 뷔페: "헬 게이트 열림"
뷔페로 넘어갔을 때가 지옥문이 열린 순간이었음. 근무시간이 10시 출근, 9시 30분 퇴근? 그거 다 뻥임. 실제론 9시에 출근해도 오픈 못 맞춰서 8시 30분에 나가고, 퇴근도 말이 9시 30분이지 청소까지 해야 하니 10시 넘음. 평일에 덜 바쁠 거 같지? 그때는 알바도 안 불러서 일하는 사람은 반토막이었음.
그러다 어느 날 150만 원 받고 깨달았지. 이게 진짜 내 인생인가 하고. 근데 정신없이 칼질하고 양파 까고, 김밥 주워 먹고, 그게 내 하루였음.
3. 한식당: "욕만 처먹음"
뷔페를 그만두고 한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진짜 더 헬임. 매출이 평일 700~800만 원, 주말 1,200만 원 하는데, 일은 진짜 죽을 만큼 시킴. 평일 8시 출근해서 10시 퇴근은 기본. 근데 그 와중에 180만 원 받음. 내가 경력직 주임으로 들어갔는데, 하루 종일 욕만 처먹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막내가 실수해도 내가 욕먹음. 점장, 과장, 알바까지 다 내가 책임져야 함.
그래도 그때는 기술 배워서 내 가게 해야지 싶어서 어금니 꽉 물고 버텼음. 근데 하루 종일 욕만 먹고, 과장이 잘못하면 내가 갈굼당하고, 내가 과장이 돼서 중간관리자 되면 편할 줄 알았지. 그게 더 헬임.
4. 주방장 됐는데 헬은 끝나지 않음
몇 년 지나서 겨우 주방장 됐지. 근데 진짜 웃긴 게 몸은 편해졌는데, 이제는 코스트 관리, 메뉴 개발, 직원 관리, 매장 관리 등등 뭐 하나 쉬운 게 없음. 말 그대로 내 가게 굴리는 수준이었음. 몸은 덜 힘들어졌는데, 정신적으로는 진짜 번아웃이 왔지.
그러다 코로나 역병 터짐. 매출은 1/3토막 나고 직원들 무급휴직 들어가면서 드디어 쉬어보는 날이 옴. 오랜만에 게임도 하고, 낚시도 하고, 이게 사는 거구나 싶었지. 근데 그 와중에 사장이 매출 반토막 났으니 직원도 반토막 내야 한다는 황당한 생각을 해버림. 결국 남은 직원들끼리 지옥을 경험하게 됨.
5. 반전: 다리 부러지고 요양 중
근데 그 고생 끝에 다리 부러짐. 산재 요양 중임. 한식당에서 과장, 주방장까지 오르고 기술도 배우고 뭐 다 좋았지만, 결국 번아웃에 성격 더러워지고 건강도 망가졌음.
결론은 하나. 요리사? 절대 하지 마라. 남들 먹고 쉴 때 일하고, 기술 하나 믿고 평생 죽어라 고생하는 거임. 꿈을 가진 사람들 많겠지만, 진짜 현실은 지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