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교회한 친구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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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 모였는데
한 친구가 부모님부터해서 독실한 크리스찬 집안인데.
어릴 때부터 성령을 가득 품고 태어났다고 이름도 남자인데 최성령임.
아무튼 이 친구가 오늘 엄청난 선언을 했는데 본인이 탈교회했다는 것.
근데 이유가 친구가 최근에 차를 뽑았거든ㅋㅋㅋㅋ
최신형 모닝을 새차로 뽑고 우리들 막 시승시켜주고 을왕리 가자 하고
초반엔 좋아했는데
타면서 조금씩 현타가 왔었나봐.
민폐 안 끼치려고 주행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연비도 그렇게 좋지 않고
주머니 고려해서 뽑긴 했는데 이럴 거면 그냥 중고 아반떼 살 걸 그랬나
싶더래.
아무튼 그렇게 심란한 와중에 저번주에 교회에서
목사 아들이 차를 끌고 왔는데 벤츠를 끌고 왔더래.
근데 걔가 공시생임.
친하니까 차 얘기하다 뭔 돈으로 샀냐고 했더니
아버지(목사님) 지인이 딜러인데, 딜러님이 타던 차를 급하게 팔아야
했고, 그 차를 인수해오며 본인이 받게 됐다는 것.
그 얘기를 듣고 갑자기 현타가 존.나 씨게 오더니
본인은 개같이 벌어도 헌금 꼬박꼬박 넣었고 취직한 후에는 더 많이 넣
고 살았는데
지는 1700 좀 넘는 모닝 사면서도 벌벌 떨었던 현실에...
말이 좋아 공시생이지 백수인 애는 아무리 중고라지만 4천키로 밖에 안
탄 벤츠를 끌고 다니는데
그 벤츠가 과연 어떤 돈에서 나왔을까를 생각하며 거슬러 올라가보니까
교회 못 다니겠더래ㅋㅋㅋㅋ
이 새끼 우리한테도 막 설교하고 가끔 힘들어하는 친구한테 기도도 해주
고 그랬는데
오늘 술 취하더니 신성모독 존.나 하더라.
우리가 그래서
너의 믿음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이다. 다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시련
이거늘 어찌 감내하지 못 하느냐 계속 놀리니까
진짜 눈에 눈물 맺히면서 울려고 해서 적당히 놀리다가 달래주고 집왔
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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