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레딧에 올라왔던 미친 바텐더 썰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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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머자판기 작성일 24-10-24 09:35 조회 134 댓글 0본문
"미친 요리사 케드릭의 복수극: 서버를 뒤엎은 치밀한 계획"
어느 날, 한 뉴비가 ‘울티마 온라인’이라는 하드코어 커스텀 서버에 들어오게 됨. 이 서버는 특이하게도 죽으면 다시는 부활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음. 하지만, 플레이어가 플레이어를 죽일 경우 명확한 이유가 없으면 오히려 가해자에게 페널티가 부여되고, 피해자는 부활할 수 있는 규칙이 있었음.
이 뉴비는 초반에 별다른 문제 없이 두 날 동안 서버에 적응 중이었음. 그런데 이튿날, 도시 한복판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걸 보고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 가까이 다가갔더니 갑자기 공격당해 죽어버림. 알고 보니 그곳은 회원의 장례식 중이었는데, 뉴비는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어서 죽였다는 황당한 변명이 나옴. 운영자는 그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받아들였고, 뉴비는 캐릭터를 잃게 됨.
죽은 그 뉴비, 그러니까 '미친 요리사'가 된 주인공은 복수의 불길을 품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게 됨. 이번엔 전투 기술 대신 요리와 술 제조 스킬만을 파고들기 시작함. 그는 이름을 케드릭이라 짓고, 열심히 술과 음식을 만들며 도시 사람들에게 대접하기 시작함. 점차 그 명성은 도시 전체로 퍼져, 그의 음식은 '최고급'이라는 평가를 받게 됨. 하지만 그의 진짜 계획은 음지에서 진행되고 있었음. 최고 수준의 독약 제조 기술도 함께 익히며, 몰래 몰래 독을 모으기 시작했음.
몇 달 후, 도시에서 축제가 열리게 되었고, 케드릭은 당연히 음식과 술을 담당하는 위치에 오르게 됨. 평판이 워낙 좋았으니 아무도 그의 음식을 의심하지 않았음. 그는 그동안 모아둔 독을 최고 등급으로 넣어 음식과 술을 준비했고, 축제는 시작되었음. 사람들은 그의 음식과 술을 즐기며 한창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명, 두 명씩 쓰러지기 시작했음.
축제는 금세 아수라장이 됐고, 독에 중독된 유저들은 싸울 힘조차 없었음. 케드릭은 이 틈을 타, 한 명씩 차례차례 쫓아가 그들을 모두 죽여버렸음. 그날 총 38명의 유저가 케드릭에게 당했는데, 그 중 다수가 서버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던 올드유저들이었음. 서버는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락해버렸고, 유저들은 분노에 차서 운영진을 호출함.
운영자가 등장하자 죽은 유저들은 당연히 서버 롤백을 요구했음.
그런데, 케드릭이 그동안 작성해온 메모장을 꺼내 듬. 메모장에는 자신이 요리를 하며 받았던 모욕, 돈을 떼였던 순간들, 무시당했던 경험들이 일기처럼 자세히 적혀 있었음. 이 기록을 본 운영자는 케드릭의 복수를 '정당한 플레이'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음.
결국 서버는 롤백이 아닌 초기화, 즉 모든 데이터가 삭제되며 끝을 맺음. 몇 년을 플레이해온 올드유저들의 캐릭터와 역사도 함께 사라졌고, 케드릭, 즉 '미친 요리사'는 그렇게 레딧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이 되었음.
그리고 그날의 복수극은 이렇게 마무리됨: "요리는 복수의 기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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