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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 여친이 페미였던 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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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으로 어그로 끄는 알등이 첩자들이 있다길래, 나도 한 번 끌어보려고 함. 페미 이슈에 가입한 알등이로서 진짜 페미 전여친 썰 한 번 풀어보겠음.


전여친이 매사에 부정적이었음. 뭔가 피해의식이 만연해 있었달까? 누가 말이라도 걸면, 무조건 자기를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는 거라고 생각하더라. 길 가다가도 누가 살짝 치거나 스쳐도 "저 사람 나한테 일부러 그런 거야" 이런 식으로 받아들임. 난 당연히 "에이, 그냥 넘어가자" 싶었는데, 그럴 수 없다고 버럭버럭 화냄.

그리고 그놈의 "해줘". 무슨 스위치라도 달린 줄... 무슨 일이 있어도 나보고 대신 처리해주길 바라는 거야. 특히 길에서 누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무조건 시비가 붙음. 대중교통 탈 때도 누군가 자기를 똑바로 본다 싶으면, "시선 강간", "몰카충" 이런 얘기를 해대며 똥 씹은 표정으로 그 사람을 대놓고 째려보는 거야. 그럼 당연히 상대방도 눈치채고 싸움 붙을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님.



근데 난 싸우는 걸 극도로 싫어함. 뭐 말싸움이든 몸싸움이든 진짜 피곤해서 그런 상황 자체를 회피하려고 함. 그래서 "그냥 우리가 참자" 이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하면, 그녀는 분노 폭발. 자기 위해 화도 못 내주는 남친이냐고 막 뭐라 하더라.


분노의 타깃은 나한테 고스란히 돌아옴. 진짜 '뭐지?' 싶을 정도로 나를 향한 공격성을 느낀 적이 많았음.

그러다가 어느 날, 페북 보다가 메갈 페이지 팔로우한 거 딱 발견함. 그때가 16~17년쯤, 메갈 초창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걸 보자마자 완전 개싸움으로 이어짐. 왜 이제야 모든 게 퍼즐처럼 맞아떨어지는지 이해됐지. 결국 싸우다 싸우다 지쳐서 그냥 헤어짐.



근데 이게 끝이 아님. 그 후로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그 전여친이 그 전부터 다른 남친들도 나처럼 시켜먹고 있었단 얘기를 들었음.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얘가 그 당시에도 남친들에게 무조건 자기 대신 싸우고 보호해주는 걸 당연하게 여긴 거였더라고.


그렇게 모든 게 다 밝혀지니 후련하긴 했지만, 그걸 왜 진작 몰랐을까 싶은 후회도 남음. 페미니즘의 본질이 뭐가 됐든 간에, 그건 그녀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할 핑계가 아니었는데, 당시 난 그걸 분명히 보지 못했음.


결론은, 여자라고 뭔가 못하는 건 없다고 생각함. 그냥 안 할 뿐이고 안 해본 것일 뿐. 그리고 막상 상황이 닥치면 다 잘함. 근데 진짜 중요한 건,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느냐였던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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