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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안오는데 오늘 코수술한거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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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가 얼마 전에 진짜 고생했거든? 코 때문에 말이야. 코골이 심해서 숨 쉬는 것도 답답하고, 한마디로 너무 짜증나서 미치겠더라. 이러다 숨 막혀서 죽을까 봐 병원 알아보다가 "삼성드림이비인후과"라는 곳을 알게 됐어. 근데 이게 또 광고가 엄청 많더라고. 블로그나 네이버 지식인 같은 데 보면 죄다 삼성드림 얘기야. 좀 의심스러웠지, 솔직히.


그래도 나름 병원이 5개나 있고, 대학병원 출신 의사들이 코 수술만 전문으로 한다니까 일단 믿고 가보기로 했어. 가서 CT 찍고 상담 받았는데… 야, 코 안이 장난 아니더라. 호흡하는 통로가 한쪽은 거의 없고, 게다가 농까지 차 있대! 원장님이 딱 보더니 "너는 비중격 수술, 충농증 수술, 비염 수술, 다 해야겠다" 이러시는 거야. 한마디로 코랑 관련된 건 싹 다 하자는 거지. 근데 실비 보험이 90% 되니까 결국 20만 원만 내면 됐어. 뭐, 공짜로 수술 다시 해준다고 하니까 마음은 좀 놓이더라고.


근데 문제가 또 있었지. 내 코가 진짜 낮거든? 그래서 이왕 하는 김에 코 높이는 것도 같이 하려고 했어. 근데 방법이 두 가지더라고. 첫 번째는 진피로 하는 건데 부작용이 거의 없대. 대신 코가 2mm 정도만 높아진다나? 두 번째는 실리콘인데, 부작용 확률은 좀 있지만 코가 확실히 높아진대. 부작용 확률은 100명 중 2~3명 정도인데, 만약 문제 생기면 공짜로 진피로 바꿔준대. 그래서 "그래, 실리콘으로 가자!" 하고 결정했지.


그러고 나서 피검사, 알레르기 검사, 항생제 검사 등등 온갖 잡다한 검사를 다 하고, 마취 시작. 코에 무슨 길다란 솜을 넣는데, 진짜 지렁이 쑤셔 넣는 느낌 나더라. 다행히 아프진 않았어.


드디어 수술실 들어갔는데, 와… 이때가 진짜 심장 터질 뻔했어. 전신마취 안 하고도 할 수 있나? 싶어서 긴장했는데, 수면 유도제 넣자마자 그대로 꿈나라로 출발!

근데 내가 잠깐 깨보니까, 무슨 조각하는 느낌이 나는 거야. 눈은 안대로 가려져 있어서 보진 못했는데, 봤으면 바로 기절했을걸? 다행히 아프진 않았어. 그냥 누가 내 코를 조물딱대는 기분? 몸은 고정돼 있어서 움직일 수 없었는데, 이런 경우를 미리 대비했다는 거야. 남자는 수술 도중에 깨는 경우가 좀 있대.

아무튼 수술은 끝났는데, 야, 그때부터 지옥 시작이었어. 마취가 풀리니까 코는 아프고, 눈물은 멈추질 않고, 코피는 줄줄 흐르고… 눈도 팅팅 부어서 얼음 찜질만 하고 있었지. 항생제 주사 맞았는데, 와… 팔이 무슨 독거미한테 물린 것처럼 부어오르고 진짜 개아팠다니까.



코골이 수술 후기에서 수술 끝나고가 진짜 지옥이라더니, 그 말 맞더라. 코피 계속 나니까 거즈 갈아주고, 붓기 뺀다고 얼음팩 계속 갈아야 하고, 피 섞인 가래는 계속 나오는데, 기침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어. 숨 쉬는 것도 힘들고, 진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막 올라오더라니까.


엄마가 도와줘서 진짜 살았지, 혼자였으면 절대 못 버텼을 거야. 숨도 안 쉬어지고,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그 와중에 죽은 코 마취 때문에 입술까지 감각 없어서, 겨우 죽 몇 번 삼키고… 코로 숨 못 쉬는데 먹기는 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어.


그래도 몇 시간 지나니까 조금은 살 만해지더라고. 지금도 코가 좀 땡기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아. 야, 이거 쓰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주저리주저리 다 얘기했네. 근데 진짜 코 수술할 사람 있으면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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