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예전에 내 명의로 사주신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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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예전에 내 명의로 사주신 집이 있다. 결혼할 때쯤 6억 정도 하던 아파트였는데, 이번에 부동산 정책 덕분에 시세차익이 거의 8억 가까이 발생했다. 현재 실거래가로 따지면 집값이 14억에 육박한다. 덕분에 큰돈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얼마 전 부모님께서 갑자기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하시며, 이 집을 담보로 2억을 빌려달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뭐 그 정도야 부모님이시니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부모님께서는 2억을 빌리는 것도 문제지만, 그 대출 이자까지 내가 갚으라고 하셨다. 단순히 돈을 빌려드리는 문제를 넘어서, 이자 부담까지 떠안게 되는 것이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 집은 결혼하고 나서 와이프와 함께 꾸려온 우리의 터전이다. 결혼 후 처음으로 함께 고른 집이었고, 부모님이 사주신 것이니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아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큰 고민이다. 우리 가정의 재정 상태도 중요하고, 갑작스러운 대출 이자까지 떠안게 되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와이프가 이 상황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 아니면 불편해하거나,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색해질까 걱정이 앞선다.
사실 부모님이 이 집을 사주셨을 때만 해도 내 이름으로 명의를 넘겨주셨기에, 이 집이 내 재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부모님이 돈이 필요하시다고 말씀하시니, 이 집이 내 것이 맞는지, 혹은 여전히 부모님께서 주도권을 쥐고 계신 건지 혼란스럽다. 집이 나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도 여전히 중요한 재산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가정을 꾸렸고, 내 아내와의 삶도 고려해야 하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부모님께 2억을 빌려드리는 것이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일까? 아니면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 부모님께 조금 더 신중하게 대출에 대한 다른 방법을 찾아보시라고 권유해야 할까?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을 생각하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