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녀 구하다가 폭행죄 전과 1범 단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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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지나도 생각하면 이불킥이 날아오는 일이 하나 있음. 그때 난 24살이었고, 머릿속엔 정의감이 가득 차 있었지. 대학교 기말고사 시즌이었는데, 새벽 2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음. 여느 때와 다름없는 길이었는데, 집 근처 놀이터 쪽에서 크게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라.
뭔가 "이거 범죄 아니냐?" 싶은 느낌이 확 들어서 봤는데, 한 중년 남자가 어떤 여자를 향해 막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음. 여자는 울먹이고 있고, 딱 봐도 "이건 도와줘야 한다" 싶었지. 그때 나도 모르게 정의감이 끓어오르더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음. 그래서 곧바로 끼어들었지.
"아저씨, 왜 그러세요!?" 하고 말렸는데, 이 아저씨 흥분한 상태라 더 들이대더라고. 나도 흥분했지. 서로 밀치고 난리였음. 아저씨는 나한테 "니가 뭔데 끼어드냐!" 하더니 갑자기 경찰 부른다고 하더라. 택시에 가서 전화기를 들고 오더니, 바로 파출소 직행.
파출소에 가보니까, 경찰들이 나랑 아저씨 상황을 묻는데, 문제는 여자는 그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짐. 내가 상황 설명하는데, 경찰이 내 말을 믿질 않더라. 계속 합의하자고만 하고, 진짜 그때 빡쳐서 고래고래 소리 질렀음.
결국 쌍방폭행으로 기소됨ㅋㅋㅋ. 새벽 6시에 부모님께 연락 가고, 나는 졸지에 폭행 전과자 될 뻔했음. 시험은 당연히 다 폭망. 억울해서 그 여자를 찾아보려고 동네에 현수막까지 걸어봤는데, 몇 달이 지나도 그 ㅅㅂ년은 연락이 없었음.
시간이 지나서 검찰청까지 불려가고, 검사님이 "딱하긴 한데, 폭행은 폭행이다" 하시면서 기소유예를 주심. 그때 진짜 미친 현자타임이 오더라.
그날 나와서 택시기사 아저씨랑 음료수 한 잔 하면서 얘기 들어봤는데... 이게 또 반전이 있었음. 그 여자가 사실 택시비를 못 내겠다고 우기던 중이었대. 아저씨는 그거 때문에 화나서 싸우고 있었는데, 거기에 내가 끼어든 거라네ㅋㅋㅋ. 내가 그 상황에서 괜히 정의감 발동해서 아저씨한테 반말하고 밀치고 난리 친 거였음.
그 얘기 듣고 현타가 몰려오는데, 그때 깨달음. **"다시는 남의 일에 함부로 끼어들지 말자"**라는 큰 교훈을 얻게 됐지. 진짜 헬조선에서 정의감으로 덤벼봤자, 내가 범죄자가 되는 꼴임ㅋㅋ.
그러니 니들도 남의 일에 너무 끼어들지 마라. 다시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