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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삼계탕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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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군 비행단에서 복무했는데, 솔직히 육군보다 복지가 훨씬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15년도에 입대한 개짬찌였고, 복지 면에서 꽤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가끔씩 삼계탕을 먹었는데, 드럼통에 가득 쌓아놓고 한 마리씩 나눠줬다. 그때는 솔직히 별로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지만, 생각해보면 군대에서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것 같다. 사실 전복도 나오긴 했는데, 애기 손만 한 크기였고 반 마리씩 나눠주었다. 그래도 뭐, 군대에서 전복을 먹는다는 자체가 흔치 않은 경험이니까 나름 괜찮았지.
그러던 어느 날, 11월 중순쯤에 삼계탕이 또 나왔다. 그때 우리 모두 “이게 웬 개이득이냐?” 하고 기뻐했었다. 11월 중순에 삼계탕이라니, 이건 분명히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때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해서 재고 처리를 위해 삼계탕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솔직히 처음엔 “뭐 먹고 안 죽으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갔지만, 알고 나니까 약간 기분이 묘하더라. '그래도 우리한테 재고 처리를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 별 탈 없었으니 그냥 넘어갔다.
그 후로도 가끔씩 공군의 복지가 좋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 삼계탕 사건이 떠오르긴 하는데, 그래도 다른 곳보단 대우가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삼계탕 한 마리에 전복 반 마리씩이라도 먹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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