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여시 분류

짝사랑이 아무래도 나 좋아하는거 같다.ㅋㅋㅋㅋ..썰풀어본다

작성자 정보

  • 유머자판기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28e64a9d32125d6e01308826d453d7f6_1728014680_6788.PNG
 

가 고등학교 다니면서 겪은 레전드 썰 하나 풀어봄.

고1 5월쯤이었나, 여자 전학생이 우리 반으로 전학을 왔음. 근데 이게 ㄹㅇ 역대급으로 예쁜 애였음. 우리 반 여자애들이 ㅎㅌㅊ까진 아닌데, 전학생 보자마자 다들 기죽었을 거임. 그냥 단발에 분위기가 기쎄 보였는데, 진짜로 "연애혁명" 여주인공이랑 닮았음. 기가 막히더라. 남자애들? 말도 못 걸었음. 기 한껏 죽어있었지.

나는 수업시간 내내 걔만 쳐다봤음. 다행히 걔 자리가 내 앞 대각선이라 선생님 보는 척하면서 계속 볼 수 있었거든. 가끔 눈 마주치면 속으로 "이거 실화냐?" 하고 설레었지. 근데 뭐, 내가 하루종일 쳐다봤으니까 눈 마주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건 아니었겠지?



그래도 말은 못 걸었음. 걔가 여자애들하고는 잘 지냈는데, 남자애들이랑은 전혀 대화가 없었거든. 우리 반 남자애들 전부 조용~히 짝사랑 모드 돌입. 나도 예외 아님.

그러다가 어느 날 수업시간에 게임을 하는데, 애들이 원으로 둘러앉아서 하는 거였음. 걔가 내 옆에 앉은 거임. 순간 나도 모르게 어버버 거리다가 그래도 이건 기회다 싶어서 막 입을 털기 시작함. 의외로 대화가 잘 됐음. 생각보다 착하더라. 그래서 그 뒤로도 대화가 좀 이어질 줄 알았는데, 다시 입 닫음. 서로 말 안 걸어서 걍 흐지부지 끝났음.

그리고 시간은 흘러, 건강검진 날이 됐음. 친구들이랑 같이 병원 가기로 했는데, 하나는 잠수 타고 하나는 자다가 일어났다고 함. 결국 나 혼자 병원 감. 근데 대기실에 도착하니까 우리 반 여자애들 10명이 앉아있었음. 그중에 전학생도 있더라. 여자애들이 나한테 말 걸면서 이름 부르고 친한 척하는데, 어질어질했음.

근데 전학생이 갑자기 나한테 말을 거는 거임.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하얘져서 무슨 말인지 기억도 안 남. 어버버 거리다가 그대로 병원에서 튀어나옴. 찐따 근성 발동한 거지 뭐. 그 뒤로도 걔한테 말 한마디 못 걸고 고1 끝남.



그리고 고2 됐는데, 난 이과 갔고 걔는 문과 가서 반이 갈림. 이쯤에서 "이제 끝이구나" 싶었음. 근데, 이과가 너무 빡세서 결국 문과로 전과를 하게 됐음. 웃긴 건 다시 걔랑 같은 반이 된 거지ㅋㅋㅋ. 진짜 운명인가?

근데 문과 반에 아는 애가 걔밖에 없었음. 그나마 다행. 걔도 여전히 남자애들하고 별로 안 친했고, 찍찍대는 남자애들 몇 명 빼고는 조용했음. 나도 그냥 다시 옛날처럼 걔 쳐다보며 하루 보내다가, 수행평가 제출하는데 스템플러 없어서 우물쭈물하고 있었음. 그때 걔가 다가와서 "내가 찝어줄게" 하더라. 설렘.



그리고 통신문 걷는 날, 반에서 아직 다섯 명밖에 안 냈는데 걔가 굳이 나한테만 "너 이거 냈어?" 라고 물어보는 거임. 그때 심장 떨리더라. 나 좋아하나 싶어서 마음속으로 혼자 상상의 나래 펼쳤지ㅋㅋ.



또, 우리 반 에어컨 조작 버튼이 내 자리 옆에 있는데, 그거 교무실에서만 조절할 수 있는 거거든? 아무도 안 누르는데 걔가 와서 덥다면서 눌러보고 갔음. 몇 번이나 그랬음. 그냥 핑계로 다가온 거 아님? ㅇㅈ?


그리고 시험 볼 때 출석번호대로 앉았는데, 딱 걔가 내 자리에 앉은 거임. 혼자 속으로 "앙기모띠" 외치고 있었음ㅋㅋ. 시험 끝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펜 하나가 책상 한가운데 떡하니 놓여있었음. 걔 거 같아서 돌려줬는데,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더라. 그때 좀 의심했음. 얘가 일부러 두고 간 거 아닌가 하고. 똑똑한 애가 펜을 흘리고 다닐 리가 없잖아. 걍 일부러 둔 거 맞는 듯.


그리고 방학 시작해서 못 보고 있음. 진짜 방학 빨리 끝났으면 좋겠음. 걔 생각하면서 밤마다 잠도 안 옴. 고백할까 말까 고민 중인데, 차이면 친구로도 못 볼 것 같아서 고민됨.


근데, 내가 이런 설레는 고민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얼마 전에 걔 SNS를 봤더니 남친이 있더라... 이게 다 뭐냐고?

어이없어서 요즘 정신나간 듯 방학 보냄.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여시 44 / 1 페이지

유머

최근글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