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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때 친구 오토바이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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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우리 반에 명랑하고 활발한 애가 하나 있었음. 성격 좋고,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얘가 조금 일찍부터 까져가지고 고등학생 형들이랑 어울리더니 오토바이 타는 걸 배웠음. 그때부터는 학교에 와서 맨날 오토바이 찬양만 하고 다녔지.
"야, 오토바이 타면 자유가 뭐 어쩌고, 속도가 막 어쩌고..." 하루가 멀다 하고 오토바이 얘기만 함.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학교에 안 나옴. 처음엔 그저 어디 아픈가 싶었는데, 한 한 달 넘게 계속 결석이었지. 담임 선생님도 뭐 별다른 말 없이 넘어가고, 친구들도 얘 사정을 잘 몰랐음.
그러다가 어느 날, 얘가 갑자기 학교에 나타남. 근데 뭔가 이상하더라. 오른손을 자켓 주머니에 계속 넣고 있는 거임. 처음엔 그저 "뭐야, 멋 부리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보니 손이 덜렁거리고 있었음.
알고 보니까, 오토바이 사고로 신경, 인대, 뼈까지 다 망가져서 손을 자를 뻔했는데, 겨우 피는 통하게 해서 덜렁거리는 손을 달고 다니게 된 거였음. 그걸 보고 난 뒤로는 진짜 무서워서 절대 오토바이를 안 타겠다고 다짐했지.
근데 여기서 반전. 나중에 얘가 퇴원하고 나서 "이제 오토바이는 못 타겠지?" 했는데, 이 녀석... 오른손으로 핸들 못 잡으니까 왼손으로 운전 연습 중이라더라. 아직도 자유를 찾겠다고 몸을 던지는 걸 보면서, 우리는 진짜 "대단한 놈이다" 하면서 말도 못 잇고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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