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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 시절에 겪었던 진상 고객.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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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아재

내가 편의점 알바하던 시절, 거의 매일 10시만 되면 등장하는 로또 아재가 있었다. 바람이 불든 비가 오든, 한결같이 와서 수동으로 로또를 찍어갔다. 문제는, 이 아재가 매일 딱 천 원어치만 사면서 용지를 50장 가까이 쓴다는 거다. 자기만의 비법이 담긴 낡은 노트를 들고 오더니, 숫자를 하나씩 고르고는, 맘에 안 들면 용지를 구겨서 땅바닥에 던진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일주일쯤 지나니 도저히 못 참겠어서 "아저씨, 제발 그짓 하지 마세요!" 했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더라. 들어보니까, **"1등만 되면 너희들 싹 다 없애버릴 거야..."**라는 거임. 그 말 듣고 더 열받아서 소리 지르니까 꿍얼거리면서 나갔지만, 다음날도 어김없이 또 와서 똑같은 짓을 했음. 결국 내가 지쳐서 “종이만 제발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하고 빌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라졌는데, 정말 1등에 당첨된 건지, 아니면 어디 치료받으러 간 건지 아직도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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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아줌마

내 생에 제일 무서운 경험을 하게 해준 건 편의점에 왔던 노숙자 아줌마였다. 어느 비오는 날, 손님도 없고 심심해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아줌마가 편의점에 들어오더라. 보자마자 **‘아, 노숙자다’**라고 직감했지. 근데 이 아줌마가 뭔가 꺼내더니 너덜너덜해진 봄베이 사파이어 보드카 박스를 내밀면서 "환불해줘"라고 함. 우리 가게에서 그런 술을 팔지도 않는데 환불을 해달라니, 어이가 없어서 거절했더니, 아줌마가 나를 죽일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너 죽여버린다. 칼로 찔러 죽인다.”**라고 쌍욕을 퍼부음. 그 순간 진짜 등골이 서늘해지더라...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그냥 웃고 넘겼겠지만, 노숙자니까 진짜 뭐든 할 것 같아서 더 무서웠음. 그때는 왜 경찰 부를 생각을 못 했는지... 결국 30분 동안 실랑이를 벌이고 나서야 겨우 떠났는데, 그 뒤로 일주일 동안 퇴근할 때마다 혹시라도 칼 맞을까 봐 벌벌 떨며 뛰어갔던 기억이 난다.



장수 막걸리 할배

편의점에서 가장 강력했던 진상은 장수 막걸리 할배였음. 이분은 바지에 똥을 싼 채로 막걸리를 사러 오셨거든... 편의점 맞은편 다리 밑에서 장난감 파는 할배였는데, 더운 여름날에도 열심히 일하셔서 나름 친근한 관계였음. 근데 어느 날, 바지에 똥을 싼 채로 막걸리를 사러 왔음. 더운 여름날 발효된 똥 냄새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편의점이 금방 지독한 냄새의 똥통이 되었음. 마침 교대 시간이었는데, 사장이 대걸레 자루 들고 할배한테 샤우팅을 지르며 뛰어갔고, 할배는 바지에서 뭔가를 툭툭 떨어뜨리며 도망침. 그날 편의점은 진짜 지옥 그 자체였음...



3줄 요약

  1. 진상은
  2. 언제나
  3.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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